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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강렬한 햇빛만큼이나 열공중인 아이들

아직 5월인데 8월같은 무더위 !

요즘은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낄 수 없습니다. 추웠다가 갑자기 더워집니다. 중간에 위치한 봄과 가을의 존재를 느낄 시간이 짧습니다.

주말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주면서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나무들을 키웁니다. 봄의 연했던 나뭇잎 색깔이 이제는 진한 녹색이 되었습니다.

햇빛이 통과된 나뭇잎은 맑은 녹색을 띱니다. 이러한 것이 생명의 힘, 살아있음의 표시일까요 ?

나뭇잎들은 서로 해를 향해 경쟁을 합니다. 해가 있는 쪽으로 나뭇잎이 향하고 남쪽에 나뭇잎이 더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느끼는 삶의 모습, 치열한 경쟁의 모습입니다.


새로움은 언제나 계속되는 순환 !

나뭇잎이 무성하게, 꽃이 피어 있어도 여전히 새롭게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에도 끊임없이 아기들이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지금 돋아나는 새로운 줄기도 조만간 커서 당당히 나무에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새 순을 보면서 이 좋은 날씨에 학원 교실에 틀어박혀 공부해야 하는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이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공부이겠으나 그래도 지금은 밖에서 뛰어 다니며 놀아야 되는 것 아닐까라는 반문을 해 봅니다.


붉은 장미의 위용 !

너무나 강렬한 빛깔로 시선을 끄는 것은 장미입니다. 자연스럽게 카메라의 렌즈가 장미로 향합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장미를 담아 프로필에 옮깁니다.

요즘 카카오톡에 들어가보면 장미꽃으로 프로필이 치장된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그럴때마다 그래도 그 사람들은 밖에 관심을 가지는구나, 삶의 여유는 갖고 사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움도, 좋은 것도 주변을 돌아볼 때 비로소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제게 다가옵니다. 눈을 뜨지 못하는 강렬함에 깜짝 놀랍니다. 온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햇빛이 있어 이 세상이 움직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원에 타고 온 자전거들이 보입니다. 무질서하게 놓여 있고 넘어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아이를 탓하기 보다 얼마나 급하게 왔으면 이렇게 놓고 갔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학업에, 시간의 압박에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 자전거 주인인 학생들은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요 ?

멀리 아이들을 실어 나르는 학원 버스들도 보입니다. 사교육이 하나의 큰 산업이 된 대한민국 ! 좋아하기에는 측은함이 앞섭니다.


학창시절이기에 학생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학업입니다. 강렬한 햇빛만큼이나 열공 중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햇빛도 쪼이면서 얼굴과 팔도 그을리면서 건강하게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 잘해 좋은 학교, 회사에 들어가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런 필요가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사교육 열품임을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이 좀 더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잠깐 10분이라도 밖에 나갔다 와봐.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기분도 좋아질거야 !"

학원 끝낸 아이에게 잠시의 휴식을 권해봅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충고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