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무엇이 떠 올라요 ?
누군가 제게 묻습니다. 봄이 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 올라요 ?
제 머리 속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저절로 입력됩니다. 그동안의 교육 때문일까요 ? 그동안 학교 교과서나 신문기사가 봄을 개나리나 진달래와 연결 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봄이 되어 좋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겨우내 갈색으로 덮였던 풍경을 녹색으로 물들이며 빨간 색의 자태를 뽐내는 띨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잘 익은 붉은 색의 딸기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달콤하면서 부드럽기까지 하니 분명 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난번 시골에 다녀 오면서 방문했던 딸기 밭입니다. 딸기를 이른 봄에 출하 시키기 위해 비닐 하우스를 지어 딸기를 길러야만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아직은 바람이 차갑기 때문입니다.
넓게 펼쳐진 딸기의 녹색 잎과 군데군데 박혀 있는 빨간색의 딸기 과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시선을 낮춰보니 딸기가 잘 보입니다. 빨갛게 익은 딸기와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 할 딸기가 함꼐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 딸기는 보관이 어렵습니다. 서울 등으로 출하하는 딸기는 완전히 익은 것이 아닌 덜 익은 것을 보낸다고 합니다. 완전히 익은 것은 하루만 지나도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햇볓을 받은 딸기가 붉은 빛을 자랑합니다. 보고 있으니 스트레스 받았던 마음이 풀립니다. 그래서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을 딸기 사진으로 바꿉니다. 제가 생각나서 프로필 사진을 볼 사람들도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질문을 합니다. 딸기 밑에 검정색 비닐은 왜 친 거예요 ?
좋은 질문입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딸기 두둑을 만들고 검정색 비닐을 칩니다. 이렇게 해 두면 땅에 햇빛이 전달되지 않아 잡초들이 자라지 않습니다. 이런 검정색 비닐이 없다면 농부들은 딸기와 함께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느라 고생해야만 합니다.
딸기밭 근처에 벌집이 있습니다. 벌이 작아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왕성하게 날아 다닙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질문이 나옵니다. 벌집은 왜 있는 거예요 ?
딸기 밭 농부가 벌을 좋아해서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딸기와 같은 작물은 벌이 꽃 사이를 옯겨 다니며 전달하는 꽃가루 때문에 수정이 되어 열매가 맺힙니다. 벌이 없다면 딸기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딸기 밭을 운영하려면 이처럼 벌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군데군데 벌집을 볼 수 있습니다. 맛있는 벌꿀도 얻을 수 있고, 딸기도 수정시켜주니 벌이야 말로 농부들의 진정한 동업자입니다.
딸기의 꽃은 흰색입니다. 녹색과 적색 사이로 피어나는 흰색의 꽃잎이 아름답습니다. 딸기는 이처럼 봄을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봄을 맞이하여 나들이 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다구요 ? 그렇다면 아이들과 함께 딸기 밭을 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아이들에게 자연 교육도 시키고 신선한 딸기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봄을 알리는 멋진 전령사인 딸기와 함께 오늘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 딸기의 붉은 색 강렬함으로 하루를 열심히 산다면 분명 행복한 내일이 찾아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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